하반기, 삼성전자 倍늘려 2000명선-한화 900명 채용

삼성그룹 대표기업인 삼성전자는 예년에 비해 신규 채용인원을 상당폭 늘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특검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 때문에 1000명을 뽑는 데 그쳤지만 올해는 두 배 가까이 늘릴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특검이 끝나고 휴대폰 등 주력사업 부문 실적호조로 신규인력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도 업황이 좋은 삼성중공업이 대규모 신규 인력을 수용할 여지가 있는 계열사로 꼽힌다. 석유화학 계열사 중 가장 매출이 큰 삼성토탈은 작년 수준인 10명 안팎으로 채용 인원을 정했다.

삼성그룹이 계열사별 채용 인원을 확정하지 못한 반면 LG그룹은 대략적인 윤곽이 나오고 있다. LG전자가 500~700명으로 가장 많고 △LG CNS 500명 △LG디스플레이 200~300명 △LG화학 100명 등이다. LG그룹 관계자는 "LG CNS가 다음달 2일부터 원서접수를 시작하는 등 계열사마다 지원 시기가 달라 구직자들은 취업하려는 기업의 채용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참가하고 있는 포스코와 GS, 한화그룹은 사정에 따라 채용 규모를 증감하고 있다.

이들 중 가장 많은 채용을 예정하고 있는 곳은 한화그룹. 지난해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600명을 뽑은 한화는 올 하반기에는 900명으로 대폭 늘렸다. 다음달 16일부터 25일까지 원서를 접수하며 글로벌 사업 역량을 키우기 위해 외국어 우수자를 우대한다고 밝혔다.

GS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300명을 뽑은 데서 올해는 350명으로 소폭 늘렸고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350명에서 335명으로 다소 줄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졸 신입사원으로 작년 하반기와 동일하게 1100명을 뽑을 예정이다. 외국어 구사 수준을 검증하기 위해 한층 강화된 영어인터뷰 면접을 실시한다. 한자실력을 측정하는 것도 금호아시아나 채용 전형의 특징이다. 이 밖에 두산그룹이 작년 하반기 500명에서 올해 600명으로 채용 인원을 늘렸으며 다음달 6~17일 원서를 접수한다.

효성그룹도 같은 기간 400명에서 500명으로 채용을 늘려 잡았고 STX그룹은 상반기와 동일한 750명을 선발한다. STX는 작년 하반기 채용 규모(730명)보다 증가한 것으로 원서접수는 9월 16~27일이다.

- 공기업
주요 공기업 중에는 기관장 선임이 지연됨에 따라 신입사원 채용 계획이 연기되고 있는 사례가 많다.

지난해 상ㆍ하반기에 걸쳐 380여 명을 채용했던 한국전력은 상반기에 184명을 채용했다. 하지만 하반기 채용계획은 아직 잡지 못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도 기관장 선임이 지연되면서 아직까지 하반기 채용계획이 미정이다. 한수원은 지난해 상ㆍ하반기에 걸쳐 각각 200여 명씩을 뽑았다. 올 상반기에도 193명을 채용했다.

다만 해외자원개발이 강조되고 있는 만큼 관련 공기업인 한국석유공사, 광업진흥공사는 일찌감치 신입사원 채용계획을 확정했다.

광진공은 오는 11~12월에 20명 이내로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 중소기업
근로자 300인 이하 중소기업들의 채용 규모는 지난해 하반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올 하반기 중소기업들은 1사당 평균 2.7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채용 규모인 1사당 2.5명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생산직 2.1명, 사무직 0.4명 등으로 생산직에 대한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에너지 조선 가구 등 몇몇 업종의 중견기업들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늘려 공채를 실시할 계획이다.

작년 하반기 인턴과 신입을 포함해 50여 명을 뽑은 한샘 측은 "올해도 여름 인턴과 신입 공채를 통해 비슷한 인원을 채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철강ㆍ조선ㆍ중공업
현대제철은 지난해보다 150명 이상 늘려 하반기에만 최소 500명 넘게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동국제강은 이르면 10월부터 채용 절차를 진행해 작년 하반기보다 소폭 늘어난 80여 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50여 명을 채용한다. 반면 연내 매각을 앞두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은 하반기 채용계획이 없다. 한진중공업은 이미 8월 말까지 44명을 추가로 뽑았다.

- 정유ㆍ유화
SK에너지와 GS칼텍스가 9월에 각각 100명, 8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반면 에쓰오일은 작년 하반기 50명에서 10여 명 감소한 40명 내외를 뽑기로 했다.

삼성토탈과 여천NCC가 10명의 신입사원 채용을 예정하고 있다. LG화학은 작년 하반기 100명을 뽑은 데 이어 올해는 100명 이상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 자동차
현대ㆍ기아차만 지난해보다 채용 규모를 늘리고 나머지 완성차 업체들은 예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감축할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 700명을 뽑은 현대ㆍ기아차는 올해 이보다 채용 규모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반해 GM대우 르노삼성 쌍용자동차 등은 채용 규모를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하기도 버겁다고 설명했다.

- 증권
올해 초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HMC투자증권은 하반기 120여 명을 수시로 모집할 계획이다. 솔로몬투자증권과 LIG투자증권도 10명 내외 인력을 충원하기로 했다.

대우증권은 작년 하반기 모집인원 100여 명의 절반 수준인 5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도 올 하반기엔 100여 명으로 줄인다. 동양종합금융증권도 작년 하반기 160명에서 올해는 100명으로 줄일 것으로 보인다.

- 은행
국내 최고 대우로 유명한 은행권의 채용문이 지난해보다 조금 더 넓어졌다.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은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50명가량 많은 300명 수준을 채용할 예정이다. 산업은행도 지난해 두 배 수준인 150여 명을 뽑는다.

많은 은행이 AICPA와 CFA 등 금융 관련 자격증 소지자에게 서류전형 가산점을 준다. 은행권은 수년간 면접을 대폭 강화했다. 대부분 영업을 중시하기 때문에 대인관계가 원만하고 적극적인 지원자를 선호한다. 조시영기자

- 제약
상반기에도 100여 명을 정기공채한 한미약품은 다음달 해외사업 등 전 부문에 걸쳐 120여 명의 신입ㆍ경력 사원을 채용한다. 중외제약도 120명을 뽑는다. 동아제약과 녹십자는 10월께 각각 50여 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유한양행은 아직 하반기 채용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출처: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