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취업희망자 중 절반 가량이 영어면접을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면접 컨설팅사인 인터뷰메카와 국내 전화영어 서비스사인 스피쿠스가 공동으로 지난달 21일 서울대 취업준비생 2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41%가 영어면접이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영어 면접에 부담을 느끼는 원인으로는 기본적인 영어실력 부족, 영어면접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나타났다. 영어면접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알고 있는 응답자가 10%, 영어 면접에서 어떤 질문들이 출제되는지 알고 있는 응답자가 7%였으며, “영어회화에 자신있는 편”이라는 문항에서 긍정적인 답변은 13%에 불과했다.

영어 면접 대비를 위해 별도의 준비를 하고 있는가를 묻는 항목에서는 6% 만이 “그렇다”고 대답해 많은 취업준비생들이 영어면접에 부담을 느끼고는 있지만 특별히 준비하는 것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영어 면접 준비에 돈을 쓸 용의가 있는가”라는 항목에서는 67%의 응답자가 “그렇다”라고 대답했고, 이들의 구매의사 평균 금액은 8만9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취업준비생이 입사 지원을 위해 TOEIC 시험에 지출하는 평균 비용인 13만6000원(3만4000원×4회)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나는 중소기업 보다 대기업에 취업하고 싶다”라는 항목에서 응답자의 62%가 “그렇다”와 “매우 그렇다”를 선택한 반면, “아니다”(1%), “전혀 아니다”(6%)를 선택한 대상자는 소수에 그쳤다.

“대기업 입사를 위해 현재 그룹 스터디 등의 면접 준비를 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서, 대상자 중 86%가 “아니다” 혹은 “전혀 아니다”를 선택해 대기업 상반기(1~3월) 하반기(9~12월) 공채 기간 외에는 대부분의 취업 준비생들이 면접 준비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영어 면접 준비를 해야 한다면, 언제가 적절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면접 시점에 관계없이 평소에 준비”(60%), “면접 한달 전부터 준비”(24%) 순으로 응답해 실제 준비 정도와 모순된 반응을 보였다.

스피쿠스 조세원 과장은 “영어면접이 일반화되어 있는 대기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조차도 영어면접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으며, 막연한 불안감만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기업 취업의 당락을 가르는 것은 영어면접이기 때문에 철저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메카의 조훈 대표 역시 “영어면접은 회사에 대한 배경지식, 순간대처능력, 영어 회화능력 등으로 인해 오히려 토익보다 더 많은 준비를 요구한다”며 “영어면접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토익을 준비하는 이상으로 영어면접을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계일보